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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와 같은 대도시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현지 분위기와 이탈리아만의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선 소도시 여행이 제격이다. 특히 신혼여행이나 가족여행, 자유여행 초보자에게 소도시는 보다 여유롭고 안전하며 현지인과의 교류도 용이하다. 소도시를 중심으로, 교통 접근성, 추천 일정, 소도시별 매력 포인트와 음식, 볼거리를 구체적으로 적어 보았다.
신혼여행 추천 이탈리아 소도시 BEST 3
이탈리아 소도시는 대도시에 비해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갖고 있어 신혼여행지로 적합하다. 특히 오르비에토(Orvieto), 치비타 디 반뇨레조(Civita di Bagnoregio), 포지타노(Positano)는 신혼부부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이다. 오르비에토는 움브리아 지역의 언덕 위에 위치한 중세 도시로, 도시 전체가 마치 성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곳에서는 오르비에토 대성당이 대표적인 볼거리이며 고딕 양식의 화려한 외벽과 내부 프레스코화가 인상적이다. 또한 동굴 도시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지하 터널 투어가 유명한데 이는 수백 년간 전쟁과 피난을 위해 파놓은 인공 동굴들이다. 인근 레스토랑에서는 '트러플 파스타'가 가장 인기 있는데, 이 지역에서 직접 채집한 검은 트러플을 활용한 소스는 고소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치비타 디 반뇨레조는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마을로 안개가 낀 아침이면 더욱 몽환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시내 중심부까지는 보행자 다리를 통해 이동해야 하며 자동차 진입이 불가능한 구조라 조용하고 한적한 산책이 가능하다. 마을 중심에는 수공예 상점과 간단한 로컬 바가 있어 하루코스로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다. 이곳에서는 이탈리아식 라자냐와 와인 한 잔으로 간단한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데, 담백하면서도 허브향이 풍부한 지방식 라자냐가 대표적이다. 포지타노는 아말피 해안의 대표적인 절벽도시로 바다를 향해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건물들이 인상적이다. 이곳에서는 해안선을 따라 산책하며 다양한 샵과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을 경험할 수 있다. ‘스파게티 알라 보타르가’라는 생선 알을 활용한 파스타가 유명한데, 짭짤하면서도 담백한 바다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혼부부라면 바다 전망의 부티크 호텔에서 1박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이탈리아 소도시 교통 팁과 이동 방법
소도시 여행의 가장 큰 고민은 교통이다. 로마나 밀라노 같은 대도시와는 달리 소도시는 대중교통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동 경로를 사전에 철저히 계획해야 한다. 대표적인 이동 수단은 기차와 렌터카이며 여행 성격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기차를 이용하는 경우 ‘트렌이탈리아(Trenitalia)’ 또는 ‘이탈로(Italo)’를 통해 주요 도시에서 소도시까지 연결되는 노선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로마에서 오르비에토까지는 직행열차로 약 1시간 15분 소요되며 역에서 시내까지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치비타 디 반뇨레조처럼 기차역이 인접하지 않은 곳은 기차+버스 환승 또는 렌터카가 필수이다.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자유로운 일정 조정이 가능하지만 일부 마을은 ZTL(교통 제한 구역) 제도가 엄격하기 때문에 진입 전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아말피 해안은 도로가 좁고 굴곡이 많아 운전이 서툴다면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소렌토까지 기차로 이동한 후, 아말피나 포지타노행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만약 대도시로 돌아오는 시간이 저녁 시간대라면 조심해야한다. 한국과 다르게 기차역 주변에 택시들이 많이 없다. 택시 기사들이 기차역 근처에서 택시비를 흥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평소보다 더 많은 요금을 안내한다. 따라서 오후 시간대에 도착하는 기차를 예매하거나 미리 택시비를 조사해 와서 택시기사와 흥정을 하는 것 또한 방법이다. 숙소 선택에 있어서도 교통은 중요한 요소이다. 시내 중심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나 B&B를 선택하면 대중교통이 불편해도 도보 이동으로 대부분의 주요 관광지를 커버할 수 있다. 각 도시의 관광안내소에서는 영어로 된 안내책자와 지도도 제공하니 참고하면 유용하다.
여행 스타일별 이탈리아 소도시 비교
이탈리아 소도시는 각기 다른 분위기와 특징을 가지고 있어 여행 스타일에 따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먼저 오르비에토는 역사적인 건축물과 종교적 유산을 중심으로 한 도시로, 문화와 예술을 즐기려는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도시 전체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좁은 골목마다 예술가들의 갤러리나 수공예 상점이 있다. 반면 치비타 디 반뇨레조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대신, 하루 코스로 다녀오기 좋은 소도시이며 사진 촬영을 좋아하거나 여유로운 산책을 선호하는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포지타노는 해변과 고급 리조트가 있는 고급 여행지로, 가격대는 다소 높지만 휴양과 쇼핑을 즐기고자 하는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대도시 여행보다 소도시 여행이 취향에 맞아 더 많은 소도시 여행을 하고 싶다면, 추가적으로 북부와 남부 소도시도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북부 소도시로는 코모(Como)가 있다. 코모는 스위스 국경 인근에 위치하며 코모 호수를 중심으로 휴양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도시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유람선을 타고 호수 주변 마을들을 둘러보는 코스가 인기가 많다. 이 지역 특산 요리는 ‘리스토토 알라 페시오라’로, 신선한 갑각류를 곁들인 리조또가 대표적이다. 남부 소도시 중에서는 마테라(Matera)를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석회암 동굴을 파서 만든 주거지역인 ‘사씨(Sassi)’로 유명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최근에는 영화 촬영지로도 주목받으며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마테라의 대표 음식은 ‘오레키에테’라는 귀 모양 파스타로, 토마토소스와 고기, 치즈가 함께 곁들여진 형태이다. 귀 모양 파스타는 한국에 흔치 않으므로 꼭 한번 경험해 보길 바란다.
결론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지 세군데 모두 각 도시의 특색은 명확하다. 소도시라 하루에 한군데만 보기엔 조금 심심할 수도 있어, 일정과 취향에 맞춰 2~3개의 소도시를 조합해 여행 일정을 짜는 것이 좋다.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은 대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각 도시의 고유한 매력과 여유를 제공한다. 특히 신혼여행, 자유여행 초보자에게 적합한 소도시는 교통만 잘 고려한다면 누구나 만족스러운 일정을 꾸릴 수 있다. 소개한 소도시들을 참고하여 동선, 여행 목적과 스타일에 맞는 일정을 세워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