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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역마다 고유한 음식 문화와 풍경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어 도시 하나만으로도 훌륭한 미식 여행지가 될 수 있다. 특히 전주, 순천, 강릉은 맛과 멋, 지역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긴 먹거리를 중심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식도락 도시이다. 이 글에서는 각 도시의 대표 먹거리뿐만 아니라, 지역마다 다른 풍경과 분위기를 함께 소개하며 실제 여행 계획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전주 먹거리 여행 추천 코스
전주는 한식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도시로, 오랜 전통을 기반으로 한 음식문화가 현대적인 감각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대표 음식인 전주비빔밥은 단순한 혼합이 아닌 각 재료의 준비와 배열, 고추장의 농도까지 고려해야 비로소 완성되는 고급 한식이다. 2024년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서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 3위에 선정되며 그 위상이 다시 한번 확인된 바 있다. 전주 한옥마을 주변은 비빔밥, 콩나물국밥, 오모가리탕 등을 판매하는 식당 약 600여 곳이 밀집해 있는 국내 대표 미식 거리이다. 특히 경기전 인근의 ‘비빔밥 골목’은 평일에도 웨이팅이 길기로 유명하며, 고즈넉한 돌담길과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주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한옥 지붕의 낮고 부드러운 곡선이다. 기와가 이어진 건물들 사이로 한복을 입은 관광객이 걷고, 전통 찻집에서는 문이 열릴 때마다 국악 소리가 잔잔히 흘러나온다. 낮에는 햇빛이 자연광처럼 퍼지며 내부를 밝히고, 밤이면 붉은 등불이 처마에 걸려 골목을 은은하게 비춘다. ‘한옥카페 거리’는 전통 찻집부터 수제 디저트를 파는 현대적 감각의 카페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전주의 상징적 장소이다. 이러한 풍경과 음식이 어우러진 전주는 단순히 한 끼를 해결하는 곳이 아니라 한식의 역사와 문화를 살아 있는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도시이다.
순천 음식 명소와 지역 특산물
전라남도 순천은 생태 도시라는 명성답게 자연과 음식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최근 국내외 관광객 사이에서 건강한 식도락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순천의 대표 음식은 벌교꼬막정식으로, 꼬막무침, 꼬막전, 꼬막된장국 등이 정갈하게 차려진다. 벌교읍 일대에서 채취된 신선한 꼬막을 이용하며 제철인 겨울철에는 예약 없이는 먹기 힘든 식당도 있을 정도로 인기이다. 한국수산자원공단 2025년 통계에 따르면, 벌교는 전국 꼬막 생산량의 약 6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창의적 퓨전 음식점도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는 시내와 가까워 도보로도 이동이 가능하며 도심과 자연이 경계를 두지 않고 연결되어 있다. 순천만습지에 들어서면 갈대밭이 시야를 가득 채우고 철새가 낮게 나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해가 질 무렵이면 붉은 노을이 갈대를 타고 비치며 도시 전체가 따뜻한 빛으로 물든다. 시장이나 중심가에 위치한 골목은 1970년대 양옥과 현대식 간판이 뒤섞여 시간의 층위를 보여준다. ‘순천만 먹거리 거리’와 중앙시장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찾는 식사 장소로, 순천식 백반과 돼지국밥, 생선구이 백반이 인기가 높다. 순천은 도시 규모가 작고 동선이 단순하여 누구나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으며 어디서든 산, 들, 강이 가까이 있어 생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순천의 풍경과 음식은 정제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며 편안한 여정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도시이다.
강릉 대표 먹거리와 여행지 소개
강릉은 동해안의 대표 도시로 신선한 해산물과 함께 시원하게 트인 바다 풍경이 인상적인 식도락 명소이다. 대표 음식인 초당순두부는 해풍을 맞은 국산 콩과 바닷물 간수로 만들어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며 초당동 일대의 순두부 골목은 주말이면 약 2천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명소이다. 강릉 중앙시장에서는 닭강정, 오징어순대, 해물파전, 홍게 요리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판매되며 많은 식당이 방송에 소개되며 전국적 인지도를 갖고 있다. 강릉은 음식 외에도 탁 트인 자연경관이 여행객을 매료시키는 도시이다. 도심과 가까운 안목해변은 고운 모래와 짙은 푸른 바다의 조화가 인상적이며 해변을 따라 통유리로 설계된 커피전문점들이 늘어서 있어 내부에서도 시야를 방해받지 않고 수평선을 조망할 수 있다. 강릉항, 주문진항 일대에서는 조업을 마친 어선과 해산물이 진열된 수산시장이 일상처럼 운영되고 있으며 젓갈과 해산물 냄새가 섞인 골목길은 강릉 특유의 정서를 만들어낸다. 내륙으로 들어가면 경포호와 경포대, 선교장 등 유서 깊은 관광지가 분포되어 있으며, 바다와 호수가 동시에 조망되는 풍경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다. KTX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2시간 이내에 도착 가능해 접근성도 뛰어나며 최근에는 브런치 카페, 수제버거 가게, 수제 맥주 펍 등 젊은 층을 위한 공간도 증가하고 있다. 강릉은 전통적인 해안 도시에서 현대 감각이 가미된 복합 관광지로 성장하고 있으며, 음식과 자연, 도시 문화가 조화된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결론 - 각 도시의 음식과 고유의 풍경이 어우러진 식도락 여행지
전주, 순천, 강릉은 각각 고유한 음식문화와 도시 풍경을 기반으로 식도락 여행지로서의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전주는 한옥과 비빔밥, 콩나물국밥 등 전통과 미각이 조화된 도시이며, 순천은 생태환경과 건강한 식단이 어우러지는 도시이다. 강릉은 신선한 해산물과 탁 트인 해변, 현대적인 공간이 공존하는 복합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이 세 도시는 단순히 음식을 소비하는 곳이 아닌, 지역의 정체성과 자연, 사람의 삶까지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장소이다. 진정한 미식 여행을 원한다면, 지금 이 세 도시 중 하나를 목적지로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